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미리 닥쳐온 일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한 것들이.


공부를 못하면, 고등학교를 못간다고 이야기를 듣고, 

이후로 공부에 대한, 그리고 시험에 대한 미친듯한 걱정이 시작됐다.


시험 전날이면 공부를 하지 못하고, 밤새 누나들 방 문, 부모님 방 문 앞에서 

불안에 떨며,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후로 이 불안은 비슷한 형태로 내게 다가왔다.

모든 일에 있어서, 자신감 없이, 내가 한 것에 대한,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 없이 

당장 내일이 무섭고, 불안했다.


하루 종일 무엇을 할 수가 없었다.

한숨만 쉬고 있었다.


그 불안이 최근 더욱 더 심해졌다.

판단하고, 절차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하는 이 업무를 하면서부터,

또한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낀 나는

더욱 더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 그리고 커져가고 있다.


오늘 이런 불안 증상에 대해 찾아보니, '불안장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또한 이 불안장애가 아닐까.


불안하고, 무섭고, 이 힘든 감정으로 인해 내 가까운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고,

이런 마음을 계속 드러낼 수 밖에 없는 나도 너무 힘들다. 


좀 더 버티고, 이겨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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