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심

 

                                                                                이해인 수녀님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 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2014. 8. 17, 추기경 그사람에서 이해인 수녀님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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