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된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후에 슬금슬금 하수구 냄새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화장실을 뒤적뒤적해보고, 베란다를 뒤적뒤적해봐도 못찾다가 다용도실에 있는 하수구에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에 살던 세입자가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고, 2년 동안 손빨래를 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면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왜 이렇게 하수구 냄새가 많이 나는지 의아해안할 수가 없었다.
관리사무실에서 전화를 해서 확인해보면, 내가 입주한 아파트 (복도식) 라인 (예를 들어 707호면 7호 라인)에 해당되는 환풍기(?, 옥상에 빙글빙글 돌아가는)가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고, 해당 문의는 새로 입주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온다며, 오래된 아파트이고 하다보니, 실제 물을 사용하면서 문제점을 찾아야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답변에 낙담을 하던 중, 다시 가서 다용도실의 하수구를 살펴본 결과, 하수구 안에 있어야할 '필터' (맞는지는 정확히 모름)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필터'는 우선 하수구와 표면적으로 밖과 마주치지 않도록 하며, 물 빠질 구멍만 옆에 만들어놓아서 물이 자연스럽게 밑으로 흘러내려감과 동시에 이물질 필터 및 냄새 제거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확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우선 본가에 남아 있는 '필터'를 공수하여 넣어두고, 또한 하수구 트랩을 이마트에서 구입하였다. (약 만원)
위 사진에서 보면, 파란색 고무가 있는데, 이게 있는 경우 물이 잘 안빠지는 경향이 있어서 나는 저 파란색 고무를 빼버렸다. '필터'와 함께 하수구 트랩을 설치해놓으니 확실히 하수구 냄새가 확 줄었으며, 향후 세탁기를 사용하고, 물을 자주 흘러보내면 하수구 냄새가 거의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새로 입주한만큼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들 하나하나가 신경쓰인다. 그래도 오늘과 같이 즐겁게 하나씩 해결해갔으면 좋겠다. with 즐겁게.